2월 하순부터 3월 하순의 약 1개월 동안 Alphajiri(알파지리)에서
인턴생으로서 활동했던 시모쿠라 찰스 겐키입니다!
케냐에서의 인턴 기록을 여러 차례 보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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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기사는 이쪽

제1탄 ▶"그래, 케냐에 가자." 알파 지리 인턴생 일기
제2탄 ▶사파리가 펼쳐져 있는, 농업이 발달한 IT신흥국!?~케냐의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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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제3편인 이번 편에서는 현지에서 겪었던 인턴 활동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짧지만 굵었던, 순식간에 지나간 1개월이었습니다.

<케냐의 농촌에서 일하면 이렇게 된다>

① 혼자서는 들 수 없는 콩 자루

알파지리에서는 파종기에 씨앗이나 비료를 대출의 형태로 빌려주고, 수확기에 콩을 매입하는 계약을 맺습니다. 자사 창고에서 씨앗을 각 지역의 창고로 옮겨서 농가에게 배포하고, 반대로 각 창고에서 수확된 콩을 자사 창고로 실어 옵니다. 무거운 것은 하나에 50kg에서 60kg 정도가 되는 자루를 몇 자루나 옮겨야 합니다. 그러나 지게차도 크레인 차도 없어서 모두 인력으로 운반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트럭의 적재·적하, 계량 작업, 창고 정리 등을, 일용직으로 근무하고 있는 근육질의 Steve 군과 함께 땀을 흘리며 해 냈습니다.

혼자서는 들어 올리지 못하고, 오른쪽 어깨에 올리는 것을 도움받아 겨우 실어 나릅니다(매우 힘들다).
인력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은 개발도상국에서 실제로 일을 해보고 나서, 개발도상국에 맞는(?) 몸을 만들기 위해
일본에 돌아와서는 매일 근력을 단련하고 있습니다.(웃음)

② 도로 상황에 좌우된다

어느 날, 사들인 콩을 트럭에 가득 싣고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던 도중, 그 무게 때문에 비포장도로에서 차체가 움직이지 못하게 된 적이 있습니다. 전체의 4분의 1자루를 내려놓고 겨우 언덕을 올랐지만, 내려놓은 자루를 둘러메고 언덕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옆에서 구경을 하고 있던 근처의 아이들이나 어른들이 함께 자루를 날라주었습니다. 케냐인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도 매우 힘듭니다. 도로가 엉망이 되고, 비가 그칠 때까지는 오토바이를 탈 수 없어서 비를 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③ 하나부터 가르쳐야 한다

알파지리에서는 대출로 씨앗을 빌려준 뒤, 콩을 회수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사원과 각 지역의 담당자가 각 농가의 밭을 돌며 경작의 진척을 확인하고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적절한 농법을 지도합니다.

농법의 지도 내용은 주로 씨앗을 두 알씩 같은 간격에 늘어놓아 이랑에 심고, 부지런히 제초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르치는 건 그것뿐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농가들은 밭에 씨를 아무렇게나 흩뿌리는 스타일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서는 씨앗을 뿌릴 때에는 편하지만, 모종을 솎아내는 것이나 제초에 들어가는 수고를 생각하면 생산성이 높아지지 않는 것은 명백합니다.

씨앗을 심는 방법을 포함해서 근대적인 농법을 지도하는 것이, 농업 생산성이 낮은 저개발의 요인의 하나라고 생각되는 케냐와 아프리카의 상황을 바꾸어 가고 있습니다.

④ 기계화가 진행되지 않은 농업

농가의 아침은 매우 이릅니다.

5시, 6시에는 밭을 가래로 갈 거나 씨를 심거나 제초하거나 손질하고 있습니다. 낮에는 태양이 쨍쨍 내리쬐어 덥기 때문에 사람의 힘과 소, 당나귀을 이용해 농사를 할 수밖에 없는 농가들에게는 체력적으로 손실이 많습니다. 가족 모두가 나서서 해야, 며칠에서 1주일 정도에 걸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밭의 파종 등을 마칠 수 있습니다.

알파지리도 자사 창고 옆에 있는 시범 농장에서 콩과 마늘을 재배하고 있습니다. 비료 등을 바꾸고 복수의 농법을 동시 병행해서 시험해 보고, 농업 지도를 좀 더 좋게 하기 위해서 연구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농학을 배운 경험이 있는 Paul이라는 사원이 리더로서 연구를 지휘하고 있습니다. 그는 머리가 좋고 매우 부지런한 우수한 리더입니다. 저도 마늘을 심어놓은 이랑의 제초 작업을 해 봤는데 시작한 지 15분 만에 너는 수행이 부족하다고 지적을 받아 일에서 빠지게 되었습니다.(웃음) 그리고는 하루 종일 밭 주변에서 닭이 헤매어 들어와 밭을 어지럽히지 않도록 울타리의 틈새를 돌로 막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것도 중요한 일입니다(웃음)

⑤ 자동화되지 않은 콩 선별 작업

또 사들인 콩을 고품질로 가공 업체에 판매하기 위해서 자사 창고에서 조약돌이나 풀, 질이 나쁜 콩을 골라내고 자루를 다시 채웁니다. 주로 여성분들이 선별 작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자동으로 선별해 주는 기계는 없습니다. 고품질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품질 수준이 높은 비즈니스 환경에서 자란 일본인이 창업한 알파지리의 강점 중 하나입니다.

일본에 있는 것과 같은 고도의 인프라가 없고, 생산 활동에서 기계 등의 자본이 부족하기 때문에 아직 생산성이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꾸준히 사업을 계속해 나감으로써 기계를 정비하고 인재를 육성하면 생산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적으로 한 파이낸스 조사>

지금부터는 개인적으로 벌였던 활동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알파지리는 계약 농가에게 콩의 씨앗, 비료를 담보 대출의 형태로 제공하고, 그 비용을 수확 후에 농가에서 콩이나 현금의 형태로 회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수확 시기가 지나도 담보 대출의 상환이 완료되지 않으신 분이 나왔습니다.

앞으로 마이크로 파이낸스 사업도 시야에 넣는 알파지리에 있어서, 농가의 재정 사정을 파악하고 대출 운용 시책을 검토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입니다.

거기에서 개발 경제학을 배웠으며 개발도상국의 농촌 금융 사정에 흥미가 있었던 제가 실제로 농가를 찾아가 청취 조사를 벌이기로 했습니다.

저는 개발 경제학 책을 읽고 개발도상국의 농촌에서는 "마을 금융협동조합(ROSCAs)"이라는 비공식적인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게 무엇이냐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쉽게 설명하자면, 평소 친분 있는 사람들이 그룹을 만들고 그 안에서 집단적으로 저축을 하는 것입니다. 저축의 구조는 그룹마다 차이가 있어서 재미있는데 2가지 예를 들어보면

· 5인 그룹에서 매달 한 명이 다른 4명에게서 1,000케냐 실링 씩 총 4,000실링을 받고 이를 돌아가면서 반복한다

· 1년마다 결성하는 34가족 그룹으로, 각 가정이 정기적으로 저금을 한다. 시작부터 1년 후에 각자 전액을 돈을 빼내고 그룹은 해산한다. 저금 기간 동안에는 이자율 10%로 그룹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

라는 ROSCAs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이러한 ROSCAs를 실제로 조사하거나, 농가의 수입과 자산의 분석을 통해 농촌 경제를 이해함으로써 알파지리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해서 무언가 의견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자세한 정보는 생략하지만, 조사 결과를 통해 저는 아래와 같은 가설을 제시할 수 있었습니다.

· 알파지리가 계약 농가의 수입과 자산을 고려한 대출 제공을 하지 못하고, 변제기일이 실현할 수 없는 것이었을 가능성

· 농가 측이 대출을 받을 때에 생산 계획 및 상환 견적을 잘못 알았거나, 담보 대출이 아니라 무상으로 제공되었다고 오인했거나, 변제가 늦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해주리라 기대한 경우 등

· 가뭄으로 흉작인 경우에도 상환 기일을 지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번 분기 Ndiwa 지역의 경우).

이를 바탕으로 몇 가지 시책을 간단하게 리포트로 정리했는데 「계약 농가에 대해 파이낸셜 매니지먼트의 지도를 실시한다」라고 하는 시책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케냐에 가기 전에 와다 노부아키 씨와 나카타 토요카즈 씨가 집필한 『도상국의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법-국제 협력 메타퍼실리테이션 수법』(미즈노와 출판, 2010년)을 읽고 자주적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이런 것이 적혀 있었습니다.

「어떤 작물을 만드는데 얼마만큼의 비용이 들까. 재배 전의 밭 손질부터 순서대로 작업을 열거하고 그 각각의 작업에 얼마나 비용이 드는지 점검해보면 여기까지는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작물이 팔리면서 매출이 손에 들어온다. 그리고 여기서 필요한 비용을 뺀다. 그러면 수중에 남은 돈은 모두 소비로 돌릴 수 있는 돈으로 여긴다. 손에 남는 돈에서 얼마를 생활비로 쓸 것인가를 묻자 모두 하나같이 의아한 얼굴을 한다. 이 돈은 다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얼굴에 쓰여있다. 즉, 경영자가 되었을 때 자신의 생활에 들어가는 돈을 급여로 설정하고 비용 속에 넣지 않으면 사업으로서의 이윤은 알 수 없다는 것을 좀처럼 모른다.

또, 다음 농번기를 위한 시작 자금을 확보해놓는다는 것을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이 부분은 빚을 지다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진짜 이익은 얼마인가, 코스트를 정확히 알지 않는 한은 알 수 없다. …(비용의 이해를) 정성껏 풀어서 설명하고 끈기있게 훈련시켜주는 외부 기관은 일단 없으므로, 대부분은 들어온 돈을 방침도 없이 전부 사용해버리고, 어느샌가 땅도 팔게 되는 것이다」(403쪽)

이 이야기는 케냐에서도 해당될 수 있다는 것을 개인적으로 실감했습니다.

시장 경제에 편입되면서 어느새 "농부"가 된 농가가 파이낸셜 매니지먼트를 이해하지 못하면 알파지리와의 대출 계약에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비공식적인 금융을 통해서, 저축이나 대출의 감각에는 익숙해졌다고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경영 관리에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턴이 끝나고 몇 개월이 경과했지만, 알파지리에서도 ROSCAs를 통해서 파이낸셜 매니지먼트의 지도를 시작한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로서 사회문제에 대면하고 있는 알파지리이기 때문에 지도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하므로, 위에서 발췌한 "정성껏 풀어서 설명하고 끈기 있게 훈련하는 외부 기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인턴 활동을 통해 사회사업에 대해서 생각한 일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꼭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