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지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는가”가
나 자신과 일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나의 소개서

1979년 산과 강이 잘 어우러진 밀양이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림을 그렸던 삼촌과 음악을 사랑한 아버지 덕분에 예술가의 유전자를 조금
받아 초등학교 때부터 장래희망에는 디자이너/선생님이 적혀 있었기 때문에
다른 형제들과 달리 부모님으로부터 공부를 강요 받은 적이 없었다.

특히 초등학교의 마지막 2년 동안 나를 담당 해 주신 담임 선생님을 통해
어린이로서의 행복이 무엇인지, 그 행복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시간을 배우며
나와 많은 친구들이 즐거운 유년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어쩌면 그 시간이 내 꿈의 계기가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 나에게 사회의 첫 쓴 맛을 보여 준 것은 중학교 입학을 하고서였다.
선생님들의 무관심과 차별 속에 아이들은 강자와 약자로 나누어졌고,
작은 소녀들의 교실이 동물 농장과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사회를 알아 갈 수록 이러한 현실이 학교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고, 크게는 세계의 경제와 기아문제, 종교전쟁 등, 많은 곳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런 분쟁에는 항상 아이들의 희생이 따르고 있다는 현실이 점점 더 또렷하게 눈에 보였다.

골똘히 생각한 끝에 얻어낸 해답은 "소외받은 아이들이 꿈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고아원을 만들자"라는 것 이였다. 15살의 다짐은 아직도 풀지 못한 과제처럼 언제나 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그 마음은 지금에도 변함 없이 내가 살아 가는데 큰 원동력을 주고 있다.

중학교에 이어 고등학교에서도 나의 사회적 의문은 끊임이 없었고, 그 해소는 언제나
친구들과 함께 했다. 특히 중학교 시절 만난 친구를 통해 만화방에서 소설책으로
그리고 영화와 음악으로 많이 풀어나갔던 것같다.

만화과에 낙방해 멀티미디어 디자인이라는 그 시절에는 다소 생소한 디자인과로 방향을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난 그 곳에서 엄청난 기술과 정보에 눈을 떴고 운이 좋은 탓인지 그 대학에는 애니메이션, 광고, 영화과가 모두 있었으므로 필요한 이수과목 이외에는 타과의 수업을 염탐하며 보냈다.

그 덕분에 영상편집, 사진 스튜디오, 웹디자인에 이르기 까지 그 때의 경험을 하나씩
꺼내가는 과정을 밟고 있다.
지금도 아직 내 안에 내재된 가능성에 대해 더 찾아내고 언젠가 실현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처음 보더리스를 만났을 때, 소셜비지니스라는 타이틀에 이끌려 이력서를
넣게되었다.
내가 아는 일반적인 기업들의 소셜비지니스의 실현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하기 보다, 기부나 단기적인 봉사활동과 같은 이벤트로 끝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편견을 가지고있었다.

하지만, 보더리스의 경우 미얀마나 방글라데시등의 개발도상국에서 현지인이
직접 회사를 운영하며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소셜비지니스의 참된 실현을 지켜보고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꼈다.

입사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6개의 사업부가 설립 되었고,
직원 역시 50여명에서 지금은 200여명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되었다.
이렇게 성장이 빠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을 통해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의 모든 활동이 회사의 성과는 물론 개발도상국의 발전에 전해진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지금의 이 시간들이 언젠가 이루어질 내 목표와도 이어져 있음을 믿고 있다.

지금는 한국에서 아모마를 담당하고 있으며, 아모마가 한국의 많은 엄마들의 친구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목표가 달성되면 나는 또 어떠한 길과 목표를 향해 가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면,
몇 년 뒤의 오늘이 또 기대되고 설렌다.

나는 많은 청년들이 현실을 비판하기 보다 자기 안의 재능을 찾아 내기 위해 끊임 없이 도전하기를 바란다.
“어떤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생각으로 일을 하고 있는가!”가
자신과 일의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고 생각한다.

Il faut vivre comme on pense, sans quoi l' on finira par penser comme on a vécu.
- 생각하는 데로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하는데로 생각하게 된다. (Paul bourg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