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회에 이어서 계속 Tika가 보냅니다.

"왜 Alphajiri(알파지리)가 여기서 사업을 할 필요가 있는가?"

현장을 모르는 분이 보면 누구나 한 번은 품는 의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도 알파지리의 이념에 공감해서 케냐에 오기는 했지만, 아프리카 여행을 한 경험도 없고 농업도 경험해본 적이 없는 초보자라서 많은 기대와 불안을 가슴에 품고 인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거기서 이번에는 "알파지리가 케냐의 벽지 미고리에서 사는 의미"에 대해서, 일개 인턴생에 불과한 제가 활동을 통해서 생각한 것을 두 가지 정도 쓰려고 합니다.

자연과의 싸움. "농업"이기 때문에

"농업으로 돈을 벌기란 직장인보다 어렵다"

농가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했을 때 제가 제일 먼저 든 감상입니다.

주휴 2일? 복리 후생? 월말에 입금되는 월급?

그런 것은 농가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미고리에 살다보면, 문득 옛날로 타임 슬립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둘러보면 온통 녹색으로 가득 찬 밭에는 소와 밭을 가는 부자의 모습이 눈에 비치고, 또 집안을 들여다 보면 불을 피우고 요리를 하는 케냐인 여성들, 마당에는 강에서 길어 온 물로 목욕을 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피부로 느낀 것이지만 이곳은 80% 이상이 농업 종사자이며, 이러한 옛날부터 이어져 온 생활을 하면서 아침 일찍부터 밭을 찾아가 일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일본처럼 트랙터나 콤바인과 같은 농기계는 없기 때문에 모두 수작업으로 일을 합니다. 즉, 씨앗을 일일이 손으로 심고, 잡초 뽑기나 물 주기 등 엄청난 노력과 시간을 들여 소중히 기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도 경험해보았습니다만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를 내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걸 한순간에 날려버리는 것이 바로 자연재해입니다. 가뭄, 동물 피해, 침식 등 자연에 의한 피해를 세어보자면 헤아릴 수조차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비가 오지 않아서 많은 농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았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제1차 산업을 농가들은 해내고 있습니다. 정말 머리가 저절로 숙여집니다.

그러나 수확량이 낮은 농가가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자연재해만이 원인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진심으로 농사를 짓는 농가를, 진심으로 지원하는 조직이 없었던 것"

이것이 수 세기 동안 농업에 종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상 유지만 하며 성장하지 못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파지리는 미고리에서 살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젓가락을 잡는 방법은 부모에게 배우고, 몰랐던 문제는 선생님이 푸는 방법을 알려주듯이, 농업에서도 이끌어 줄 사람이 없으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경작 방법이나 자연재해에 대한 대책 등 기초적인 것들을 미고리의 농가들은 해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못 하고 있다기보다는 누구도 알지 못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책임은 아닙니다.

"무지는 죄다. 지식은 공허하다. 지혜를 갖는 자가 영웅이다."

라는 소크라테스가 남긴 말이 있는데, 농가들 개개인이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알파지리가 농가와 함께 달리고, 그들의 생활이 향상되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현금 수입이라는 벽

"가난"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무엇을 상상하시나요?

"저소득자", "빈곤"이라고 해도 그 모양새는 여러 가지입니다. 저도 케냐에 오기 전까지는 쓰레기 산에서 사는 가족이나 스트리트 칠드런 등, 이른바 "눈에 보이는 빈곤"이 개발도상국의 빈곤에 대한 이미지였습니다.

그러나 미고리에서는 집이 없거나 기아 직전의 사람들은 만난 적이 없고, "우리는 가난하지만 가난하지 않다"는 말을 어떤 케냐인 직원에게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의 의미가

"어떻게든 작은 밭에서 자급자족하고 매일의 식량은 최소한도로 확보하지만, 현금 수입이 없어서 아이들의 학비조차 낼 수 없어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라는 것을 깨달은 것은 나중입니다. 미고리의 농가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빈곤자"였습니다.

미고리의 많은 농가들에게 있어서 농업의 주 목적은 가정 내 소비이며, 수확한 작물을 팔아서 현금 수입을 얻는 등의 지식이나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알파지리는 그 누구도 정립하지 못한 "농업의 공급망 개혁"을 내세우는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미고리에는 작물의 씨앗을 배포하는 NGO나 회사, 수확 후 작물을 헐값에 사들이는 브로커 등이 존재하지만 종자의 선별부터 적정한 가격으로 매입하는 것까지를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조직은 알파지리뿐입니다.

"함께 경작을 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고 수확한 것은 모두 현금으로 매입한다"

저는 이것이 알파지리 최대의 강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받은 현금으로 아이들의 진학률이 높아지면, 농촌 개발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현금 수입"의 입구를 만드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사업이 그들의 생활을 바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CEO인 야쿠시가와 씨는 "농가의 요람에서 무덤까지를 실현한다"라는 말씀을 자주 하시는데, 이는 알파지리의 멤버 전원이 농촌을 바꾸기 위해서 농가와 진지하게 마주할 각오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2014년에 유엔 본부에서 엠마 왓슨이 마지막으로 이야기한

"To ask yourself if not me, who? If not now, when?(자신에게 물어 보세요. 나 아니면 누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라는 말에 대답을 해보자면, 케냐 농촌의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알파지리이며, 지금 이때입니다.

이번에는 인턴생인 제가 느낀 "알파지리가 미고리에서 사는 의미"에 대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지만,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인턴생을 포함해 알파지리의 멤버 전원이 알파지리가 사회를 바꾼다고 확신하고, 매일매일 활동하고 있는 의의가 조금이라도 전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알파지리에서의 인턴 활동을 통한 배움·발견"에 대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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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파지리의 젊은 도전자들의 궤적
케냐의 농촌에서 일한다는 것(From Charles 3/4)~알파 지리의 젊은 도전자들의 궤적(8)~
알파지리가 케냐 농촌을 바꾼다(From Charles 4/4)~알파지리의 젊은 도전자들의 궤적(9)~
왜 알파지리인가?(From Tika 1/4)~알파지리의 젊은 도전자들의 궤적(10)~